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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로결석, 물 많이 마시면 예방된다?...'이것' 섭취 줄여야
기온과 습도가 오르면서 땀 배출이 많아지는 시기에는 체내 수분이 줄고 소변이 진해지기 쉽다. 이때 주의가 필요한 질환 중 하나가 바로 '요로결석'이다. 요로결석은 신장부터 방광까지 이어지는 요로에 돌처럼 단단한 결석이 생기는 질환으로, 산통에 견줄 만큼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악명 높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신장에 물이 차는 수신증을 비롯해 신우신염이나 패혈증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특히 요로결석은 10년 이내 재발률이 50%를 넘는 질환으로, 예방을 위해서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은 물론, 결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 식습관의 개선도 필요하다. 요로결석은 어떤 질환이며 예방을 위해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요로결석 환자, 남성이 여성의 2배… 중장년층 집중
요로결석은 신장부터 요도까지 소변이 이동하는 경로인 '요로'에 결석이 형성되는 질환이다.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요로결석 환자는 약 31만 7천 명으로 집계되었으며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약 2배 많고, 40~60대 중장년층이 전체 환자의 6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석은 소변량이 줄어들고 무기질이 농축되면서 형성된다. 특히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면 소변이 진해지고, 칼슘·요산·옥살산 같은 전해질이 과포화 상태가 되어 결정(crystal)으로 석출된다. 이 결정들이 응집하면서 점차 커져 결석(stone)으로 성장한다.
전체 요로결석의 약 80%는 칼슘 기반 결석(옥살산칼슘, 칼슘인산석 등)으로, 칼슘이나 옥살산의 농도가 높아질수록 형성 위험이 커진다. 특히 고염식, 단백질 과다 섭취, 옥살산이 많은 식품의 과도한 섭취는 소변 속 칼슘·요산·나트륨 농도를 증가시켜 결석 형성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식습관은 소변의 산도(ph)에도 영향을 준다. 일반적으로 산성 소변에서는 요산결석이, 알칼리성 소변에서는 칼슘인산석이나 스트루바이트 결석이 잘 생긴다. 산성 소변은 단백질 섭취가 많은 식단이나 당뇨병과 같은 대사 이상과 관련이 깊고, 알칼리성 소변은 요로감염 또는 채식 위주의 식단에서 주로 나타난다.
옆구리·아랫배 통증에 혈뇨까지… 고열 동반 땐 즉시 진료 필요
요로결석은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비뇨기 질환이다. 결석이 요로를 따라 이동하며 점막을 자극하거나 소변의 흐름을 방해하면, 날카롭고 찌르는 듯한 통증이 발생한다.
비뇨의학과 전문의 이영진 원장(대구코넬비뇨의학과의원)은 "요로결석에 의한 증상은 오줌 배설로(요로계)의 폐색 위치에 따라 다른 증상을 보이나, 대개는 옆구리와 아랫배에 심한 통증을 호소하고 동시에 혈뇨를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라면서 "때로는 속이 메스껍거나 오심, 구토 및 복부 팽만감 등의 위장장애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통증은 자세와 관계없이 지속되며, 일반 진통제로도 쉽게 조절되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혈뇨는 결석이 요관이나 요도를 지나며 점막을 긁고 손상시키기 때문에 발생한다. 또한 결석이 커져 소변의 흐름을 막으면 세균이 침투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때 신우신염으로 진행되면서 38도 이상의 고열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런 경우 즉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한편, 신장 안에 머무는 작은 결석은 뚜렷한 증상이 없어 무증상으로 발견되기도 한다. 건강검진이나 영상 검사에서 우연히 확인되는 경우가 많으며, 결석이 커지거나 이동할 경우 통증이 시작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결석 크기·위치에 따라 치료법 달라져
요로결석은 환자의 임상 증상과 신체검사, 소변 검사, 방사선검사 등을 통해 진단된다. 이영진 원장은 "일반 소변 검사에서 현미경적 혈뇨가 관찰될 수 있으며, 복부 단순촬영으로 결석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라면서 "요로결석이 의심되는 경우, 비뇨의학과 특수 검사인 배설성 요로조영술 및 초음파 검사를 통해 확진하게 된다"라고 전했다.
치료는 결석의 크기와 위치, 증상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결석이 작고 요관 중간에 위치한 경우에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통증 조절을 통해 자연 배출을 기다리는 대기요법이 적용될 수 있다.
반면 결석이 크거나 자연 배출이 어려운 위치에 있다면 다양한 방법을 고려한다. 이 원장은 "내시경을 이용한 요로결석 제거술이나 체외충격파쇄석술의 획기적인 치료법으로 대부분의 결석은 치료 가능하다"라면서도 "결석의 크기가 너무 크거나 요로계의 이상이 동반된 경우는 외과적인 결석제거술을 고려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수분 섭취'와 '염분 조절'이 핵심…식습관 개선으로 요로결석 예방
요로결석을 예방하려면 하루 최소 1.5l 이상의 충분한 수분 섭취와 염분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 비뇨의학과 이우승 원장(유로진비뇨의학과의원)은 "짠 음식은 소변 내 칼슘 농도를 높이고, 결석 생성을 억제하는 구연산의 농도를 낮추는 등 여러 경로로 결석 형성을 촉진한다"라고 설명했다. 나트륨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소변으로 배출되는 양이 증가하면서 칼슘까지 함께 빠져나가게 되고, 그 결과 소변 속 칼슘 농도가 높아져 결석이 잘 생길 수 있는 환경이 된다.
특히, 칼슘과 결합해 결석을 형성하는 주요 성분인 옥살산은 시금치, 브로콜리, 초콜릿, 견과류, 바나나, 딸기 등에 풍부하며, 인산염은 각종 가공식품에 널리 포함돼 있어 과도한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
고용량의 칼슘 보충제나 비타민 c의 과다 복용도 결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칼슘은 음식으로 섭취하면 장에서 옥살산과 결합해 체외로 배출되기 때문에 결석 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보충제를 과도하게 복용하면 소변 내 칼슘 농도가 높아져 오히려 결석이 생길 수 있다.
비타민 c 역시 체내에서 대사 되며 옥살산으로 전환되므로, 하루 1,000mg 이상 복용하면 결석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요로결석 병력이 있는 사람은 칼슘과 비타민 c 보충제 섭취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요로결석 예방에 도움이 되는 식품도 있다. 수박, 오이, 셀러리처럼 수분 함량이 높은 식품은 소변을 희석시켜 결석 생성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레몬, 라임 등 감귤류 과일에 풍부한 구연산은 소변 내 구연산 농도를 높여 칼슘이 결정을 형성하지 않도록 억제하는 작용을 하므로, 결석 위험이 높다면 감귤류 과일을 꾸준히 섭취할 것을 권한다.